가리봉 시장. 박노해 시에 언니네 이발관이 곡을 붙이고 노래했다.
박노해 시인의 유명한 시집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 앨범에 수록돼 있는 곡이다.
여러 음악가들이 참여한 이 앨범의 대부분의 곡은 명곡이라 부를만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해질녘의 가리봉시장의 분위기를 묘사한 가사와 베이스음이 매력적인 곡 분위기가 훌륭하게 어우러진다. 마치 가리봉시장의 풍경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풍경 속의 등장 인물들이 느끼는 어떤 애환이랄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 같지만 낭만인 것도 같고, 함께 느끼게 만든다. 속해 있는 앨범의 다른 곡처럼 치열하지 않으며 잔잔하게 읊조림으로써 더 깊게 여운을 남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