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1962.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될 정도로 몰입감 있다. 개성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서 마치 만나 본 누군가인 것처럼 느껴진다. 장면 장면마다 주된 인물들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 웃고 울게 만든다.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진한 여운이 남아 하루가 지나도록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다. 소설은 구한말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중반까지의 통영이 작품의 배경이다.주인공 격인…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는 남자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인 선생님이 쓴 페미니즘 입문서 쯤 되겠다. 작은 판형에 두껍지 않은 책이고, 글도 쉽게 쓴 편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모든 꼰대와 예비 꼰대들에게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남자니까 잘 모르잖아요. 배워야죠. 저자의 후배가 저자에게 한 말이고, 저자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말이다….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었던가?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싶으므로 관심 있는 척은 했던 것 같다. ‘알았다. 너희 핍박 받는 여성들이여, 내가 연대해 주마.’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다. 상대적으로 억압하는 자의 위치이므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은 아니었다. 역설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게 만든 것은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느끼게 만드는 워마드 일당이었다. 직접적으로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집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