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두 달 정도 전 일이었던 것 같다.
중국 주식이 의외로 하락한 날이 있었는데, 우한에서 무슨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아이고 또 무슨 이유를 그렇게 갖다 대는 것이냐. 시장 움직임에 일일이 소설같은 이유라도 대야한다니 애널리스트도 고달프다.’라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한국에서 일파 만파로 퍼지는 이슈가 됐다. 실제로 통제만 잘 된다면 그 질병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계기로 몇 가지 드러나는 바가 있다.
첫째는 ‘신천지’라는 교단이 수면에 드러났다. 그렇고 그런 기독교계에서 이단 취급 받는 종파가 있나보다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의 엽기적인 행태에 대해서 전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더군다나 그들의 규모가 상당히 크더라는 점,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인간이란 이런 존재인가 새삼 놀랍다. 내가 접하는 주위의 인간들이 인간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 다시 느낀다.
둘째는 신천지와 맞먹게 막장성을 보여주는, 반문재인 세력의 행태이다. 문재인 정권이 망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연재해라고 볼 수 있는 힘든 시기에 자신들의 정략적인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습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또 놀라운 점은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의 규모다. 심지어 내 또래의 지인들 중에도 관찰되는 바이다.
이들의 전략은 정말 단순한데 아주 효과적인 듯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싫어하는 집단 또는 인물에게 친중국 딱지를 붙이고 반복하는 것이다. 마치 공산당에 대한 두려움, 북한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서 공격하고 싶은 대상에게 친북 딱지를 붙이는 것과 같다. 이 전략이 효과적인 이유는 애초에 혐오 자체가 비이성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일단 딱지를 붙이고 나면 이성적인 설명으로 그 딱지를 떼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에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이번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잠재되어 있던 행태가 코로나를 계기로 드러났던 것일 뿐 곧 지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 한해서는 그게 맞았던 것 같다.
3월 중순이 된 지금에 와서는 Pandemic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초순만 하더라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리스크를 전부 내던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상황은 미국, 유럽으로 전염병이 확대 되고, 그들의 대응이 형편 없음이 드러나면서 패닉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S&P500 지수와 EuroStoxx50 지수는 이틀 동안 10% 등락을 반복했다.
왜 그런지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금융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들 손상이 큰 상황이다.
여기서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 예측하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해야 죽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나는 우선 멘탈과 건강을 지키면서 사태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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