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until Yesterday – Jared Diamond
‘총, 균, 쇠’가 현대 사회를 왜 서유럽이 지배하게 되는가에 대하여 큰 줄기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반면 ‘어제까지의 세계’는 현대화된 세계와 어제까지의 세계를 다양한 방면에서 비교하고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전통사회를 과하게 로맨틱하게 볼 필요는 없으나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에서 배울 점이 분명 있으니 잘 해보자는 것이다. 다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진부해지는 측면도 있고, 뻔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같기도 해서, 전작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어제까지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우리 유전자는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환경 변화의 속도를 따라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진보를 이루어 내고 우리는 우리 유전자가 기억하고 있는 세계로부터 조금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인류학이 주는 교훈은 우리 유전자가 기억하고 있는 어제까지의 세계를 잊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아닐까.
매주 수요일이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의식을 행하는데, 그 때마다 일종의 좌책감을 느낀다. 내가 살기 위해 소비했던 것들을 보면서 이건 좀 아니다, 이건 좀 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여 살아온 인간이지만, 물질적 풍요에 풍요를 거듭하는 것이 미덕인 세상이지만, 다음 진보의 방향은 절제를 알아가는 인간이 되는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 약간의 자괴감을 어쩔 수 없는 것은, 나는 증권회사 직원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