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태어나서 20세기에 학창 시절을 보낸 우리 세대에게 2020년은 아주 먼 미래의 대명사격이었다. 그러니까 2020년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전부 하늘로 다니고 로봇이 서빙을 하고 저마다 휴대 전화를 들고 다니는 등…(응?) 그러나 시간은 단절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나 또한 문명 세계에서 21세기를 살아 왔기 때문에 저마다 손에 휴대 전화를 들고…
무정, 이광수, 1917. 최초의 근대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는 소설이다. 문학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고 하고 하는 소설이지만 별로 읽어 볼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아마도 친일파 이광수라는 사람에 대한 반감으로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아가 추한 자가 글재주만 가졌다라고 생각했다. 인격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글재주는 잔재주이며 위험한 재주이고 피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경계해 오던 바이니 읽어 보도록…
어머니는 동생을 재우려고 품에 안고 살랑살랑 흔들고 계셨다. 동생은 갓난쟁이는 아니지만 아직 잠투정을 할 나이였으리라. 우리 형제는 두 살 터울이니 내 나이도 많이 봤자 다섯 살 정도였을 것이다. 그 날따라 동생의 잠투정이 심했었나 보다. 단칸방은 어두컴컴하고 14인치 브라운관 TV 불빛만 흔들거리고 있었다. TV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머니 혼자 레시바로 소리를 듣고 계셨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오늘 오전, 노회찬 의원 투신 뉴스를 보며 주위에서 이런 말들이 들려 왔다. 이X명은 아직 살아 있냐? 이미 자살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또 이런 소리도 들려 온다. 죽은 거 보니까 5천만원이 말고 더 있네. 생전의 그 분을 싫어했을 수도 있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저런 표현이라니… 살아 있는 누군가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자살했어야 된다니… 이런 곳이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