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대화 – 리영희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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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그들의 언어로는 의식화의 원흉. 우리 언어로는 시대를 앞서 간 지식인.

자서전이면서 대담의 기록이라는 형태로 기술 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공감이 가능 면도 많았고, 솔직한 술회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남이 쓴 전기에서는 오히려 단점을 못 드러내는 면도 있지 않나 싶다.

격동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가신 분. 때로는 약한 모습도 보이고, 폭력에 주눅들었던 경험도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기회주의자들만이 승리해온 암울한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 지금 시점에서 더욱 더 필요한 가르침을 주신 분이라는 것이다.

왜 우리는 한번도 청산하지 못하였는가. 내가 최근 들어 느끼고 있는 좌절감을 (나는 그저 생활인일 뿐이지만) 리영희 선생이 먼저 느꼈었다니, 내 좌절감에 근거가 더해지는 듯 하여 안타깝다.
결국에 우리는 뭉치지 못하는 우매한 민족성 때문에 큰 일을 못해낼 것이 분명하고, 뿌리 깊은 기회주의는 영영 청산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어릴 적 보았던 현학적인 언어를 남발하며 겉멋에 들어 활동했던 대학생 운동권들이 떠오른다.

자본주의 최첨단에서 일하고 있는 변절자이자만 아직도 ‘인간에 대한 존중은 필연적으로 사회주의로 귀결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 것이 아니요…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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