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라는 이유로 원칙에 어긋난 엄격한 법 집행을 하게 되면 경제살리기 측면에서 도움이 안 된다.’
도대체 이건 말이냐 똥이냐?
며칠 전 어떤 기사에서 장관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적어도 표면적으로 봤을 때, 진보냐 보수냐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고 가치관의 문제다. 그래 좋아. 시장이 제일이고 시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은 나쁘다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나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적어도 내적인 모순은 없어야 되는 것 아닌가? 경쟁은 좋은 것이다. 단, 기업인은 봐줘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잖나. 부끄럽다. 원칙에 어긋난 엄격한 법 집행은 뭔 말이냐. 원칙적으로 법 집행은 널널해야 되는 건데, 원칙에 어긋나게 엄격하게 했다니. 내 기억으로는 그 장관의 보스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법대로’일텐데, 취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항명을 하다니.
말 나온 김에, 언어가 많은 것을 지배한다. 단어 선택만으로 듣는 사람의 가치관을 조종하는 대표적인 예가 ‘기업인’이다. 또는 ‘경제인’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그냥 재벌이잖아.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